`증권사 연봉` 금융권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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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직원의 연봉 수준이 주요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업종 가운데는 증권사 직원의 연봉이 가장 높았으며 반면에 근속연수에서는 가장 짧았다.

 본지가 은행·증권·보험·카드 4개 금융업종의 주요 3개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내용(사업·분기보고서)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평균급여(이하 1인당)는 6930만원으로 은행(6560만원)·보험(5070만원)·카드(4610만원) 등에 비해 300여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이상 낮았다. 이번 조사는 국민·우리·신한은행, 미래에셋·삼성·대우증권, 삼성생명·교보생명보험·삼성화재해상보험, 비씨·삼성·현대카드 등 각 업종의 3개 선두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계약(비정규)인력을 포함했다.

 카드사 직원 평균연봉은 이번 조사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5000만원을 밑돌았으며 특히 매출액 100대 기업 평균인 5351만원(커리어 작년 조사)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의 평균급여 수준은 3440만원으로 삼성·대우증권(각 7600만원)·국민은행(7230만원) 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사의 직원 급여 수준이 낮은 것은 계약인력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비정규인력을 포함해 평균연봉을 책정한 현대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비정규 인력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으로, 비정규 인력 포함 여부에 따라 평균 급여차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급여가 높은 것은 지난해까지 보인, 증시 호황 여파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영업직의 기본급은 은행권보다 낮지만 상대적으로 성과급 비중은 높은 편”이라며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인센티브로 인해 급여가 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근속연수 기준에서는 증권사가 5.1년으로 가장 짧았고 은행은 14.8년으로 가장 길었다. 여기에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인력을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0년대 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3월 말 1186명에서 9개월이 지난 작년 말 2328명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이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1.6년에 불과하다.

 권오만 미래에셋증권 홍보팀장은 “우리 회사는 최근 빠른 사세 확장에 따른 신규 인력 충원이 대규모로 이뤄져 근속연수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