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제의를 공개적으로 거절하고 독자 경영을 천명했다. 사실상 몸값을 올리기 위한 세 과시에 돌입한 것이다.
야후가 주주들에게 내놓은 자구책의 핵심은 ‘구글 따라하기’다. 그러나, 야후 주주들과 월가 투자자들은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9일 AP,블룸버그 등은 야후가 온라인광고 프로그램 ‘AMP’와 ‘플리커 동영상사이트’를 포함한 경영 회생 방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MS의 인수제안에 호의적인 대다수 주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야후가 마련한 투자설명회에서 발표됐다.
AMP는 광고 대상의 나이, 성별, 거주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광고를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인터넷 사용자의 IP주소를 추적해 해당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분석한 뒤 이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영국에서도 최근 BT 등 인터넷사업자들이 ‘폼(Phorm)’이라는 광고솔루션업체와 손잡고 유사한 서비스를 발표했다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플리커 동영상 사이트는 구글 유튜브처럼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와 불어·독어·한국어·중국어 등 8개 국어로 제작되며 동영상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은 유료 회원에게만 주어진다. 플리커 동영상 사이트 역시 동영상 서비스 자체 수익보다는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크다. 야후의 온라인 광고 수익은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에 밀려 2년 연속 하락세에 놓여 있다.
한편, 스티브 발머 MS 회장은 지난 5일 야후 이사회에 “3주 후에도 M&A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위임장 대결을 통해 적대적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으며 이틀 후인 7일 제리 양 야후 CEO는 스티브 발머 MS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MS가 제안한 인수가격 446억달러가 너무 낮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전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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