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이 네덜란드에서 당국자의 실수로 폐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마스호르스트의 지방자치 당국은 보유한 예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워홀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해 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사라진 작품은 베아트릭스 전 네덜란드 여왕의 실크스크린 초상화로, 1980년대 창작된 것이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실수로 '대형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것으로 보이며, 지방 당국은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워홀의 작품 외에도 45점의 다른 예술품이 비슷한 방식으로 버려졌으며, 그 가치는 모두 2만2000유로(약 3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들은 모두 자치단체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호 조치 없이 지하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다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 과정이나 책임 소재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작품이 사라진 것을 지난해 11월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예술 작품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의 다른 박물관에서 빈 맥주 깡통 모양의 전시물을 엘리베이터 수리기사가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버렸다가 되찾은 바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