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폰` 예약금 줘도 한참 대기…젊은층 수요↑

 “마치 저희가 죄인이 된 듯합니다. 하루에도 30여명의 고객이 들러 햅틱폰이 있냐고 문의하는데 물건이 없으니 말이지요. 정 급하시면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7일 서울시 대림동의 한 이동통신대리점. 판매 관계자는 햅틱폰 얘기가 나오자 마자 손사래부터 쳤다. 자신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간장이 탄다는 것.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3세대(G) 풀 터치스크린폰 ‘햅틱폰(모델명 SCH-W420, SPH-W4200)’이 출시 3주차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도 물량이 사흘 만에 동나면서 이제는 예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일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햅틱폰 출시 이후 6000여대의 초도 물량이 공급됐지만 수요가 많아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인기 휴대폰의 하루 개통 물량이 1000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박’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커 서울 신촌·압구정, 안양 평촌점 등은 더는 예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대리점에는 예약금을 맡기며 햅틱폰을 먼저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까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에 각각 3000여대의 초도 물량이 공급됐지만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이번주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공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신개념 유저인터페이스(UI) 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이에 따라 터치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작년 5월 프라다폰에 이어 12월 뷰티폰을 출시하면서 터치폰 시장을 선점했다. 두 휴대폰의 누적 공급량은 30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년 내에 터치 기능을 채택한 휴대폰의 비율이 과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