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터넷범죄로 연간 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터넷범죄 불만접수센터(IC3)가 발간한 ‘2007 인터넷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인터넷범죄 피해 사례는 총 20만6884건이며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인 2억3900만달러(약 2331억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608건 줄어들었지만 피해액은 20% 이상 늘어나 개별 범죄의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특히 모든 범죄가 IC3에 접수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상점은 범죄의 온상=전체 인터넷범죄 중 온라인경매 사기가 35.7%, 상품 및 대금의 배달사고가 24.9%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판매 관련 피해 비중이 60%를 넘었다. 이는 e베이와 아마존 등 대규모 온라인 상점이 성업하면서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경매 범죄가 전년 대비 20.5% 줄어든 반면 배달사고는 31.1%나 늘어 눈에 띈다.
신용 사기와 신용카드 사기, 수표 사기, 컴퓨터 사기 등이 각각 5∼6% 정도를 차지했고 명의 도용, 금융기관 사기, 공갈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정부기관을 사칭해 대규모 투자 수익을 미끼로 선급금을 가로채는 ‘나이지리아 편지 사기’를 별도 항목으로 처리한 것이 흥미롭다.
◇늘어나는 개별 피해 규모=피해 건수는 정체했지만 개별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건별 평균 피해액은 689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의 30.7%가 1000∼5000달러 사이의 피해를 입는 등 고액 피해 사례가 늘었다. 5000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자도 12.2%나 됐다.
투자 사기 관련 사례가 건별 평균 3547.94달러의 피해액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수표 사기와 나이지리아 편지 사기가 각각 3000달러와 1922.99달러로 뒤를 이었다. 건수로 가장 많았던 온라인경매 사기는 평균 483.95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는 범죄인 소굴?=인터넷범죄자 분포가 흥미롭다. 캘리포니아가 15.8%로 가장 많았다. 높은 인구밀도와 함께 IT산업이 발달한 서부 지역의 특성을 드러낸 결과로 보인다. 플로리다가 10.1%, 뉴욕이 9.9%로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는 인터넷범죄 피해자 현황에서도 14.4%로 플로리다(7.2%)와 텍사스(7.2%)를 제치고 일등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경이 없는 인터넷범죄의 특성상 범죄의 73.6%가 e메일을 통해 이루어졌다. 웹페이지가 32.7%를 기록했으며 전화가 18%, 인스턴트 메신저가 11.5% 등으로 뒤를 이었다. IC3는 이처럼 인터넷범죄가 직접 접촉 없는 무형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사와 처벌이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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