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욕시 `빅애플` 로고에 이의 제기
‘이 사과가 네 사과냐?’
미국 대표 IT기업과 미국 대표 도시가 사과를 놓고 한 판 붙었다.
와이어드는 애플이 뉴욕시의 환경 캠페인 ‘녹색의 뉴욕시(GreeNYC)’ 로고가 자사의 것과 비슷하다며 상표심판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사과의 줄기와 잎사귀를 형상화한 GreeNYC 로고는 최근 하이브리드 택시와 홀푸드의 친환경 쇼핑백, 버스 정류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은 GreeNYC 로고가 사람들에게 혼돈을 주고 자신들이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표 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욕시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뉴욕 상징인 빅애플(Big Apple)의 지적재산권을 담당하는 제럴드 싱글톤 변호사는 “애플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사람들은 두 로고를 전혀 혼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로고 분쟁 역사는 이미 유명하다. 비틀스 음악 권리를 소유한 영국 음반회사 애플과도 상표권 분쟁을 겪었고 시스코 시스템즈와는 아이폰 상표 사용을 놓고 다퉜다. 두 경우 모두 지루한 공방 끝에 ‘상호 이용 허용’ 등의 형태로 해결했다. 이번에도 적정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두 로고는 별로 비슷해 보이지도 않는다.
상표심판위원회는 향후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두 로고를 비교하는 등 판단 근거를 마련하고 6∼9개월 후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