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체들이 컴퓨터 가격을 오프라인보다 최고 20% 이상 낮추고 다양한 판촉물을 끼워넣으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체별 분당 판매액 1000만원 이상, 시간당 판매액 최고 10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다.
지난해 홈쇼핑업체들이 PC 매출 목표를 축소하거나 방송시간을 줄인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이상권 GS홈쇼핑 쇼호스트는 6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PC제품에 비해 평균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메모리 업그레이드·프린터 등 다양한 판촉물이 판매방송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진 CJ홈쇼핑 MD는 “아직까지는 대기업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메리트가 있는 중견 PC제조사들의 제품도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급사양에 저렴한 가격, 추가 구성을 통합 복합기 제공 등 혜택이 커지면서 홈쇼핑 PC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박은 CJ홈쇼핑이 터트렸다. CJ홈쇼핑은 지난달 31일 삼보컴퓨터 노트북PC ‘에버라텍 N8100(69만9000원)’을 판매해 분당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민 보급형 노트북PC라 불릴 만한 60만원대 초저가 제품을 단독 편성해 60분 만에 1291대, 매출 1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같은 매출액은 일반 노트북PC의 3배, 인기 노트북PC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CJ홈쇼핑은 기대를 크게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자 긴급 추가방송을 편성하고 오는 7일과 11일에 각각 1시간씩 같은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GS홈쇼핑도 같은 날 주연테크의 데스크톱PC ‘JHG8024(89만9000원)’를 판매, 분당 1050만원, 700대, 약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데스크톱PC를 분당 970만원, 1150대를 팔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TV홈쇼핑에서 1시간 방송에 평균 300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늑대와여우컴퓨터, 삼성전자의 데스크톱PC와 삼보컴퓨터의 노트북PC를 각각 2회씩 6회를 진행했으며 현대홈쇼핑도 삼보의 데스크톱PC를 지난달에만 9회를 방송했다.
이들 홈쇼핑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올해 PC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중견 PC제조사들의 제품을 적극 판매해 중견업체와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판매 창구 역할을 할 방침이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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