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빌트인 가전, 분양가상한제로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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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이 분양가상한제로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는 B2B 빌트인 시장보다 B2C 시장쪽으로 공략 방향을 선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는 공동주택용(아파트·주상복합건물) 시스템에어컨 분야와 빌트인 주방가전 매출이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올해에만 3700억원의 축소가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진흥회는 올해 기대 매출이 각각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축 공정 40% 단계에서만 반영을 하게 되면 예상 매출이 각각 2300억원과 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건설사는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할 때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주방가전을 옵션으로 제공할 수 없고 대신 건축 공정률이 40%가 넘어야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의향을 물을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분양분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에 업계는 새로 건설하는 아파트에 대한 시스템에어컨이나 빌트인가전 영업 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신규 건축물의 공정률이 40% 정도 되는 시점이 올 하반기에나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바짝 영업을 하더라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B2C사업을 강화해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주방이 가정 생활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주거 환경을 빌트인 가전에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건설사 납품 위주였던 기존의 B2B뿐만 아니라 올해를 기점으로 B2C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주방 전용 매장인 ‘디오스 인 갤러리’를 오픈한 바 있다. LG전자는 디오스 인 갤러리가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B2C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신규 분양뿐만 아니라 비교적 건설 경기와 맞물리지 않는 대규모 재건축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또 새로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별화된 영업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업계 최초로 렌털 방식을 도입하고 빌딩의 에너지 진단 서비스로 최적의 냉난방 시스템을 컨설팅해주는 ‘프러포절(제안) 영업’을 준비한다.

 천경호 대우일렉 시스템사업부장은 “건설사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우일렉은 차별화된 영업 기법으로 리치마켓을 공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2006년 기준으로 내수 시장의 30배인 25조원 규모지만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3% 수준이고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도 내수 시장의 90배(36조원)에 이르지만 세계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주문정기자·양종석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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