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1분기 주가…경기침체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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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대장주들의 잔치는 끝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미국 주요 IT기업들을 관통, 주가의 폭락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IT 전문매체 레드헤링은 애플·구글·인텔 등 IT 대표기업의 주가를 1분기가 마감된 3월 31일과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급락세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M&A)를 추진하고 있는 야후만 주가가 올랐다.

 ◇뒤통수를 얻어 맞은 IT 주가=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기업은 구글. 36%가 떨어진 440.47달러에 마감됐다. 검색 광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지난해 연평균 주가가 50.2%까지 올랐던 것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아이폰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애플도 침체의 거센 물결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주가가 133.5%까지 올라 말그대로 날개를 달았던 애플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27%나 빠져 143.50달러에 1분기를 마감했다.

 인텔과 오라클 등 작년 평균 30% 이상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기업들도 폭은 적었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체 증시 경기를 반영하는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도 각각 2279.10과 12,262.89 포인트로 마감했다.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4%와 8%가 하락한 수치다. 증시의 하락추세보다 IT, 대표주들의 하락폭이 훨씬 큰 것은 IT의 성장성에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하다.

 반면 미국 경기의 각가지 악재로 인한 충격파를 금융주와 함께 대표적으로 맞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IT주이기 때문이다.

 A.G 에드워드 & 선스의 스콧 워런 애널리스트는 “시장(주가)은 이미 서브프라임 등의 경제를 악화시키는 뉴스가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M&A 본격화할 듯=그나마 MS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은 야후가 이같은 추세에서 비껴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시사점을 던져준다. 야후는 지난 1분기 동안 주가가 5달러 이상 올라 지난달 31일 28.93달러에 마감했다.

 446억달러라는 거금이 투입되는데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다양한 IT기업들이 합종연횡하면서 새 판을 짤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M&A가 미국 경기의 침체를 방어할 만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IT대장주들의 불꽃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IT업계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 다시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M&A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