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KRX)가 베트남 호찌민거래소(HOSE)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HOSE는 KRX 외에도 13개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 IT시스템 개발사에 입찰참가 요청서(RFI)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RX는 HOSE로부터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의 입찰참가 의향을 묻는 요청서(RFI)를 받았다.
KRX는 이번 수주전이 세계적인 IT시스템 개발기관인 북유럽증권거래소(OMX)와 접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현재 코스콤을 비롯해 증권 분야의 주요 IT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다음달 10일 RFI를 제출할 계획이다.
KRX는 지난 2006년 전 세계 8개 IT업체와의 경합 끝에 말레이시아 채권시스템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 단독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은 개장을 지원했기 때문에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X는 HOSE와 지난해 12월 IT협력을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OMX는 유럽은 물론이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포함 전 세계 수십개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홍식 해외사업추진단장은 “우리나라가 시장개설을 도와 제도적으로 유사하며, 역사적 배경과 국민정서 등이 비슷하다는 점도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SE의 이번 사업은 13개 주요시스템을 바꾸는 ‘빅뱅’으로 대상시스템은 매매, 시스템액세스포인트(SAP, 거래소와 회원사 연결 인터페이스), 회원사 주문전달, 청산·결제·예탁·주권등록·감리·정보분배·상장사정보, 시세정보게시판, 인터넷매매 등이다. 시스템 개발과 함께 재해복구서비스, 하부시스템 매매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 안정적 전력공급설비, 화재방지·소화·공기청정·누수탐지방지 등 장비도 요청했다. 프로젝트와 관련 교육·문서화, 유지보수 그리고 기술이전 등도 제안됐다.
HOSE는 올 3분기에 3∼5개 업체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홍식 단장은 “시스템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KRX 단독으로 갈 수는 없고 국내 메이저 IT업체를 포함해 범증권 업계가 함께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수주를 하게 되면 앞으로 잇따를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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