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슈미트
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이제 막 은퇴한 새내기 백수 슈미트. 공허함 속에서 몸부림치던 어느날 아내가 죽는 사고가 터진다. 아내의 빈 자리를 되새기며 슬픔에 잠겨 물건을 정리하던 그의 눈앞에 나타난 죽은 아내의 비밀 연애편지. 뒤늦게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된 슈미트는 속된말로 ‘환장’하는 수준에 이른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행복은 결혼을 앞둔 딸.
예비 사위 렌달은 슈미트만큼이나 듬성듬성한 머리숱에 실적까지 나쁜 물침대 외판원이다. 딸의 결혼을 막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정한 슈미트. 그는 즉시 딸이 살고 있는 덴버로 향하는데…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 영화다. 잭 니콜슨은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알린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골든글러브 3개 부문과 LA비평가협회상 4개부문을 휩쓸었다.
◆조폭마누라3
자칫 식상해질 뻔한 조폭영화에 홍콩에서 오신 누님이 등장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국에 한정되지 않고 멀리 홍콩까지를 무대로 하는 조폭마누라3. 한층 커진 스케일과 외국배우들의 출연으로 이색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영화는 이를 웃음의 코드로 활용한다. 홍콩에서 온 아령과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조폭 3인방. 그리고 엉뚱한 통역 연희 사이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연희로 분한 현영의 연기는 ‘서기’라는 외국배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돕는 역할을 한다. 배우로의 성공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 볼 수 있다.
그러나 조폭마누라 1,2편에서 선보였던 신은경의 액션 연기에 비해 서기의 액션은 다소 처진다는 아쉬움도 남긴다. 느와르로 유명한 홍콩에서 온 배우라 기대감이 더 클 수도 있다.
◆ 겨울여행
20년 동안 세르쥬 노박이라는 필명 뒤에 숨어 산 인기작가 다니엘. 그는 의붓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매력적인 밀라를 만나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밀라는 바로 자신의 며느리. 결혼식장에 도착해 아들 옆에 서 있는 밀라를 발견한다. 결혼사진에서조차 슬쩍 빠져버린 다니엘의 빈자리에 밀라의 친구인 에바가 등장한다.
묻어 버리고 싶은 비밀이지만 밀라는 노골적으로 다니엘을 유혹한다. 이들의 정사 장면을 마치 훔쳐 보는 듯한 카메라의 시선은 결말을 미묘하게 암시한다. 밀라와의 관계뿐 아니라 본명을 숨기고 글을 써야 했던 사건. 알고 보니 오래 전 자살한 친구인 폴의 원고를 발판으로 유명작가가 된 것이다. 에바는 다니엘의 두 가지 약점을 돈으로 바꾸려 하고 결국 다니엘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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