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아는 아이폰 유저들, 때로는 짜증도 유발해

 #에리카가 아이폰을 꺼내들자 그녀의 남편이 긴장한다. 잠시 후 그녀는 저녁 식탁 자리에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메노파의 시조인 메노 사이먼이 1496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애플 ‘아이폰’이 사회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A타임스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속편한 대화자리가 때때로 정확성을 너무 따져 짜증나는 자리로 변한다고 24일 보도했다.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넓은 화면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도 일상 속에서 궁금한 점을 그때그때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같은 행동은 때로 짜증을 유발한다.

 IT 기고가 사덤씨는 “(이같은 행동은) 정말 짜증나게 아는 척 하는(know-it-all) 단계를 넘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짜증나게 아는 척 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전혀 이익이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무선인터넷 활성화에는 긍정적 효과도 크다. 야후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야후 고(Go)’의 가격비교(PriceCheck) 코너가 대표적이다.

 스티브 붐 야후 선임 부사장은 “과거에는 평판TV를 사러 베스트바이에 나가기 전에 집에서 PC로 가격을 확인하고 나가야했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즉석에서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때와 이용하지 않을 때를 잘 판단하는 것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