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장품] 유석오 KTF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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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세상 모든 아들, 딸들은 ‘어머니’라는 단어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10개월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갓 태어나 어머니 품속에서, 그리고 자라면서는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사랑으로 가득한 온기만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면 이러한 ‘따뜻함’은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힘드실 때도 항상 웃으시던 모습과 매일 나를 걱정해 주시던 모습을 그려보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머니를 돌아가신 아버지 곁으로 보내드렸던 4년 전 그날,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 손때가 묻은 휴대폰을 집으로 가져와 얼마 전까지 누워 계셨던 그 자리 옆에 놓아 두었다.

 내가 객지 생활을 하면서 국내외 어디에 있든지 꼭 하루에 한 번은 전화를 했을 만큼 어머니는 나의 정신적 지주였다. 간혹 바빠서 오전에 전화를 하지 못하면 반드시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전화가 안 오니 어디 아픈가 싶어 걱정이 되어 전화했다”고 하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이렇듯 어머니의 휴대폰은 단지 기계가 아니라 어머니와 나의 정서적인 연결고리였고, 그런 휴대폰을 해지할 때는 내가 있는 곳과 어머니가 계신 곳이 단절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비록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됐지만 4년 전 두었던 그 자리에 휴대폰은 그대로 있다. 아침, 저녁으로 휴대폰을 보면 전화통화로 내게 해주셨던 수많은 격려와 위로, 걱정의 말씀들이 떠오르고 바쁜 생활로 자칫 흐트러진 몸과 마음가짐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살아가면서 남한테 해를 입히는 사람이 되지 말고, 항상 말조심하면서 살거라.”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해주셨던 말씀.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의 휴대폰에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말씀 드렸다. “어머니 말씀대로 더욱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지인들과 서로 도우며 지내고 나로 인해 남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soryu@kt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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