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생명과학기술학부 박희세 교수팀은 파킨슨씨병과 직접 관련이 있는 유전자(DJ-1/PARK7)가 단백질(MEKK1)의 활성을 억제해 세포 사멸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내용은 세계적인 의학 전문학술지인 ‘세포의 사멸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3월호에 발표됐다.
박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DJ-1 유전자가 야생형일 때는 세포 사멸을 억제하지만 돌연변이가 되어 기능이 상실되면 오히려 JNK의 활성을 증가시켜 세포사멸을 급격히 유도한다는 사실을 구명해냈다. 이와 함께 JNK 신호전달 경로 저해제를 이용하면 뇌세포 사멸이 억제돼 DJ-1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잠재적 파킨슨씨병 환자의 발병을 억제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혀냈다.
파킨슨씨병은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들어 떨림·근육 강직·몸동작이 느려지는 등 운동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청장년층에서도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파킨슨씨병이 발병한다는 사실과 이 과정에서 JNK 신호전달경로(MEKK1-SEK1-JNK로 구성)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들 사이의 관계는 구명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이 연구 결과가 파킨슨씨병의 발병원인을 구명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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