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원 `돌파` 주가 16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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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년 2개월 만에 1000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도 1600 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심각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17일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 딜러들이 끝없이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외불안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돌파하며 1029원까지 폭등했다. 코스피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0 선이 붕괴되며 1574.44으로 장을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년 2개월 만에 1000원대로 올라선 후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1.9원 폭등한 1029.2원에 마감됐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61.60원으로 무려 66.30원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99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내외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32.00원까지 급등한 뒤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1020원대로 하락했다.

 달러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신용위기 심화 등 대외 변수가 원화 가치하락으로 기운데다 외국인 투자가 국내 주식 순매도와 배당금 시즌 돌입, 투신권의 달러 헤지 매수 등 대내 달러 강세 요인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엔 강세는 글로벌 신용위기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원료 구매를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정유·철강 업종은 최근 환율 급등에 따라 채산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14일)보다 25.82포인트(1.61%) 하락한 1574.44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17.03포인트(2.76%) 하락하며 600.68로 600 선을 겨우 지켰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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