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로 보는 내 마음의 비밀=지난해 출간된 철학사상서인 ‘존재냐? 가치냐! 인간이란 무엇인가(한림원)’의 후속편이다. 전편에서 미제로 남은 ‘마음의 기원과 정체’를 탐구했다. 진화생물학과 인지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리를 조명하는 진화심리연구서다. 마음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 것은 우리 모두가 말하기 쑥스러워하는 ‘섹스’다. 섹스가 있기에 인간은 사멸하지 않고 존재한다. 즉, 섹스는 번식으로 이어지고 번식은 또 대를 이어 생명을 이어가게 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번식에 의한 무의식적인 마음과 생존에 의한 의식적인 마음이 공존한다. 컴퓨터의 운용체계(OS)와 같은, 유전자에 의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마음이 우리의 뇌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도 갖지 못할 것이다. 마음이 없는 인간은 인조 인간, 로봇이다. 식물인간에게도 마음은 존재한다. 의식·무의식·잠재의식적인 그 마음은 바로 우리의 뇌 속에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물과 마음의 세계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 △남녀의 마음 등을 진화심리적인 측면에서 조명했다. 신충우 지음, 한림원 펴냄, 1만5000원.
◇혁명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라=인터넷이 가져온 변화는 과거와의 ‘단절’에 가까울 정도로 가히 혁명적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설계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와인버거가 디지털 혁명이 우리의 생활을 이해하는 방식을 어떻게 급진적으로 바꾸어놓고 있는지 알려주는 웹 트렌드 책이다. 비즈니스와 미디어·교육·정치·과학·문화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는 무질서한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원칙들과 함께, 그것들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에 끼치고 있는 지대한 영향력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 데이비드 와인버거 지음, 이현주 옮김, 살림비즈 펴냄, 1만5000원.
◇리더십, 성격이 결정한다=삼성·LG·SK·현대·KT 등 유명 대기업의 CEO는 어떤 유형의 리더일까. 나는 조직에서 과연 어떤 유형의 인물일까. 이 책은 사람의 성격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에니어그램 기법을 도입해 성공적인 조직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또 에니어그램 리더십이란 신조어를 내세우며 애플이나 HP·타임워너·디즈니 등 초일류기업이 실제로 에니어그램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진저 래피드 보그다 지음, 김환영·박혜영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1만6500원.
◇WINE & CULTURE=역사와 기록, 문학과 예술을 중심으로 그려낸 문화적 관점의 색다른 와인이야기다. 우리가 마시는 와인 한 잔 속에 오랜 역사와 문화가 비밀스러운 코드처럼 담겨있다며 와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와인은 서구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열쇠와 같은 음료라며 문학작품과 예술작품들에서 와인에 대한 여러 즐거운 표현과 인용을 모아 와인의 이해를 돕는 것은 이 책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이 책을 통해 와인이 수천년 동안 간직해온 인간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장홍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1만8000원.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 錢道=부자라고 무조건 욕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이다. 대신 부자에게도 도(道)가 있다는 것을 고전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한 예로 윤현은 자신의 재산도 많았지만 관직에서 나라 재정도 튼튼하게 만들어 더욱 유명해졌다. 옛 사람들의 돈 벌기 사례,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돈 답게 쓰기 등 부자 되는 비법이 아닌 부자가 돼서 제대로 행동하는 법에 관한 저자의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서화를 이용해 성현들이 말한 부자의 길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서신혜 지음, 시대의창 펴냄, 1만2000원.
◇이기적인 시간술=‘책상은 적당히 정리돼 있어도 괜찮다’ ‘아침형 인간에 집착하지 마라’ 이 책은 기존의 책들이 말했던 시간관리의 원칙들과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시간에 쫓겨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치밀한 계획이나 시간관리 노하우가 아니라 남은 인생 전체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생설계라고 지은이는 강조했다. 시간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면 터득한 시간활용의 지혜를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은 준다. 이토 마코토 지음, 이동희 옮김, 전나무숲 펴냄, 1만1000원.
◇정보공개와 탐사보도=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마련된 정보공개제도를 활용해 보도의 심층성을 더하는 방법을 담은 취재기자 지침서. 강력한 취재 도구가 될 수 있는 정보공개제도가 무엇이며, 이용 현황과 방법·문제점 등을 알아보고 어떻게 고쳐나갈지를 제안한다. 현업 기자들이 이 제도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조사한 첫 연구도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정보공개제도를 활용한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이규연 외 5인 지음, 한국언론재단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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