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업 주총 풍경 `극과극`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부품소재업계에서 새틀짜기로 활기찬 ‘개미형’과 주주들을 실망시키는 ‘베짱이형’ 회사들이 대조적이다. 올해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회사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반면 최대주주 또는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경영권 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횡령과 공시 지연으로 얼룩진 회사들도 있다.

◇신성장 동력 날개 펴자=SKC(대표 최신원)는 올해 초 솔믹스 지분 48.7%를 취득하면서 파인세라믹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SKC는 기존의 화학, 필름사업에서 종합 파인세라믹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태양광을 비롯해 자동차, 바이오 등으로도 손을 뻗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키패드업체 미성포리테크(대표 김종달)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이전받은 촉각센서를 활용한 초소형 마우스 및 터치스크린 기술을 펼치기 위해 SW개발, 터치스크린 제조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성호전자(대표 박환우)는 필름콘덴서 제조용 원재료를 위한 자원개발·판매·유통 및 투자업과 전자통신부품 임가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로 담았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주석의 원자재가 상승에 대비하고, PDP용 전원공급장치(PSU) 생산을 위한 시도다.

◇‘불신’ 남기고 ‘주인’ 바뀌고=부품업체 마스타테크론(대표 김응태)은 지난달 말 유상증자 결정 취소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이호남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플래닛82(대표 윤상조)는 최근 윤상조 대표이사와 이부열 이사가 지난 2005년 특정인에게 채무변제조로 50억원 제공을 이유로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쎄라텍(대표 박기재)도 김영근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 대표이사 변경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에도 올랐었다.

카메라모듈업체 디오스텍(대표 허두철)은 최대주주가 기존 테이크시스템즈에서 튜브사모투자전문회사 1호로 변경된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으며, 모티스(대표 오세인)도 지난 7일 이에스피파트너스가 에이도스로부터 최대주주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는 실적이 부진했던 회사의 경우 리모델링과 반환점이 될 수 있으며, 경영권 교체의 계기로도 활용 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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