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바이링궐(Bilingual)’ 족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바이링궐은 ‘두 나라 말을 하는’, ‘이중언어 구사자’의 의미로 글로벌 시대에 맞춰 사내 비즈니스 회의를 영어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회의 때 영어 문서를 바탕으로 영어 프리젠테이션 및 영어회의가 진행되는 팀은 30여개. SKT는 올해 70개 팀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주요 임원회의도 영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SKT 내부에서는 ‘CIC 영어 회의’가 언제쯤 시작될지 주목하는 눈치다. 김신배 사장을 비롯한 최고 수장 회의마저 영어로 진행될 경우 SKT 내 영어 회의가 전사적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아니겠다는 전망이다. 와튼 스쿨 출신인 김신배 사장을 비롯해 나머지 CIC장 대부분 해외파 출신이거나 이미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상당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 오히려 ‘직원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SKT의 바이링궐 전략이 다 찬성표를 얻는 건 아니다. SKT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비즈니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이를 준비하자는데 이론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없겠지만, 업무도 빡빡한데 부족한 영어공부까지 병행하려니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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