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주 목표가 잇따라 하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대폰 부품 업체 1분기 실적 전망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휴대폰 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관련 부품주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6일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2월 휴대폰 및 부분품 수출은 전년대비 18% 성장한 2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도 비수기에 해당하는 1월과 2월 모두 200만대를 넘어서며 호조를 띤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과 2월의 내수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증가한 점과 수출 호조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부품을 공급하는 관련 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피앤텔에 대해 증권사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하향했다. 인탑스에 대해서도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같은 이유로 목표가를 크게 낮췄다. 주가도 인탑스와 피앤텔은 각각 2만원과 7000원대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KH바텍만이 올초 노키아 공급을 호재로 상승했을 뿐이다.

부품업체 주가 부진의 원인은 단가인하 압력을 거스를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세트업체의 가격경쟁 심화로 삼성전자, LG전자 양사의 수익률이 8∼12%로 줄면서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이 강해져 지난해 10%대 영업이익률을 지킨 것만도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즉 삼성·LG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지금처럼 제조사간 가격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가격협상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부품업체는 단가인하 압력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도 “상장된 대부분 부품업체가 지난해부터 저가폰을 강화한 삼성전자에 매달리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품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휴대폰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시화되며 LG전자를 중심으로 고가폰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폰 중심의 시장이 전개되면 부품업체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휴대폰 산업의 수요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양적 성장만이 아닌 브랜드 중심의 질적 성장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국내 업체가 고가폰 위주의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최고 20% 수익성 회복이 가능해 부품업체에도 햇살이 비출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