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어떤 원리로 흐를까.’
일반적인 하천은 발원지에서 물이 나와 하류로 흐른다.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복원된 청계천은 발원지가 없는데도 잘 흐르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한강에서부터 물을 끌어올리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하류로 흘려보내는 과학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 특히 5일부터 서울시가 청계천 물의 과학적 원리를 알 수 있도록 내부 시설 일부를 공개하고 있어, 청계천에 적용된 과학원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청계천 물은 어디서=하루에 청계천에 공급되는 물의 양은 무려 14만2000톤이다. 이 중 12만톤은 한강에서, 나머지 2만2000톤은 지하철 등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 한강 물은 서울 자양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올려, 뚝도 물관리소로 보내진다. 이 곳에서 물속 이물질이 엉켜 쉽게 가라앉도록 하는 응짐과정과 이를 가라앉히는 침전과정을 거친다. 이어 자외선으로 살균·소독한 뒤, 대형 물탱크에 저장한다. 저장된 물은 상황에 따라 송수관을 통해 청계광장으로 공급된다.
◇물의 속도와 양도 과학적 조절=청계천의 물은 평균 초속 0.25m로 흐른다.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물이 이 속도를 유지하며 하류로 흘러갈 수 있도록 바닥 구조물이 갈수록 낮아지게 설계했다. 물이 흐르는 길도 과거 경주 포석정처럼 곡선 흐름을 만들어, 평지에서도 빠르게 흐르는 과학적인 원리가 적용됐다. 또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이 흘러도 안되고,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안된다. 이를 위해 청계천에는 총 29개의 여울과 소가 설치돼 있다.
◇청계천 과학적 흐름, 눈으로 본다=서울시는 5일부터 하루 3회 청계천 2가 삼일교 주변 복개 구조물 내부를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 구간은 이미 지난 2006년 5월 일반에 공개된 바 있으나, 시설관리공단이 이번에 내부를 청계천의 과학적 원리를 시민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롭게 재정비해 내 놓았다. 공단은 이 구간을 매일 3회에 걸쳐 공개하며, 방문을 원하는 시민은 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 및 유선(02-2290-6843)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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