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남권 과학·비즈니스특구 조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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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동남권과학비즈니스특구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1차 목표는 ‘동남권과학거점도시’ 구축이다. 이후 인근의 첨단의료, 기계, 부품 산업 등과 접목시켜 명실상부한 특구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동남권과학거점도시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다. 부산 동부산권(기장군)에 연구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과학기술도시를 조성,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유도하고 동남권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부산, 준비된 도시 강조=부산시는 현재 논의 중인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와는 기반부터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과학거점도시는 허허벌판에 새로 조성하는 도시가 아닌 이미 ‘준비된 도시’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일원이 국내 최대 원전지역(고리원전 8기)인 점과 현재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이곳에는 또 각각 976억원과 1276억원이 투입되는 에코파크(나비공원)와 월드컵빌리지가 올해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비 250억원 규모의 해양생물산업육성단지도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해운대 관광특구는 물론이고 방폐장이 들어설 경주 등과 인접해 관광과 연구, 비즈니스를 연계한 과학거점도시로 조성이 용이하다고 부산시 측은 설명하고 있다.

사업 기획과 대선 공약으로 이끈 김태경 동남발전연구원장(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은 “이 사업은 대통령의 특별 지시 공약”이라며 “주거와 산업·연구·휴양기능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는 과학비즈니스 특구=부산시는 이 사업을 과학거점도시 조성을 넘어 경남 양산의 의료복합단지, 울산의 중화학·조선·자동차, 창원의 기계산업, 서부산의 부품소재, 경주와 해운대의 문화광광을 아우른 동남권과학비즈니스특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부산시와 기장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등은 동남권과학거점도시 발전 방안을 주제로 ‘부산과학발전포럼’을 개최, 세부 사업 계획을 내놓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부산시는 동남권과학거점도시를 의료+관광+과학산업이 어우러진 패키지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핵의학·핵과학 △과학문화 △시니어의 3대 콤플렉스와 원자력의학원, 국립과학관, 중입자가속기, 노화연구원 등 6개 핵심시설, 그리고 방사선임상연구센터 등 22개 연관사업을 세부 계획으로 제시했다.

김기영 부산시 과학기술과장은 “올 상반기 내로 부산시 자체의 과학거점도시 발전 로드맵을 마련,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충청권과 차별화가 과제=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와의 차별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 정부에 ‘중복 투자’ 부담을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측은 ‘충청권 기초원천기술 중심’ ‘동남권은 응용기술 중심’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사업화(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결국 같은 방향이라는 것이 부담이다.

이와 관련, 정승진 부산TP 전략산업기획단장은 “객관적으로 살펴봐도 투자 대비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바로 동남권”이라며 수도권 투자 일변도의 정부 관행을 경계했다.

이 외에 ‘동남권’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과학거점도시인만큼 부산 지역만의 사업이 아닌 경남과 울산, 포항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계획 수립과 이를 통해 전방위적인 관심과 협조를 얻어내는 일도 숙제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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