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이후 첫 연임이라고는 하지만, 공기업 시절 사장은 정부가 선임한 거나 마찬가지니 KT 스스로 사장을 뽑았다는 의미가 더 클 듯하네요.”
3일 오전 8시 사내 전국 방송을 마치고 광화문 지사에 들린 남중수 KT 사장이 ‘민영화 2기 사장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 첫 답이다.
남 사장의 재임 기간은 올해부터 2011년 2월 주총까지이고, 그 시기가 KT 민영화 10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향후 민간기업으로 체질 개선이 보다 분명하게 변할 것이라는 의지를 역설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답이기도 하다.
남 사장은 취임에서 사업적으로는 IPTV의 가능성과 양방향 통신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텔레콤미디어’ 기업으로서 KT의 변신을 재차 강조했다.
G마켓 인수 등과 같은 e커머스 사업 진출에 대해 남 사장은 “IPTV는 가입비만으로 수익성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양방향 통신 환경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남 사장은 “향후 사업에서 커머스나 광고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IPTV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는 남 사장은 “안될 것 같은 법제화도 마무리가 됐듯, 시행령·고시·사업권 획득 등 구체 일정이 연내 이뤄지면 하반기중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임기중 세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지배구조의 변화. 남 사장은 “표현이 조금씩 달랐을지 모르지만 KTF 사장 시절부터 합병에 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컨버전스가 가속화되고 있고, 고객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지금 같은 모습(분리된)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사장은 “지배구조변화를 위한 객관적 분위기도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며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리스크임에 틀림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KT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라며 역설한 뒤 “앞으로 KT 그룹 내부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합병 의지를 재천명했다.
남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출범에 대해 “방송과 통신으로 구분돼 치른 소모전을 끝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도 방송 특성을 이해하고, 공익성만으로 안 되는 방송도 통신과 만나 산업화에 대해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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