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제로섬 게임’ 같은 이 시장에서 한국HP와 한국IBM은 매출 신장을 이룬 반면에 한국썬과 한국후지쯔는 크게 뒷걸음질쳐 희비가 엇갈렸다. x86서버를 중심으로 한 소형 서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가 조사한 자료(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서버 시장은 11억57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판매량은 12만4667대로 같은 기간 13.7% 늘어났지만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금액 기준으로는 소폭 성장에 그쳤다.
◇HP-IBM, 선두다툼 ‘치열’=한국HP와 한국IBM이 나란히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다. 한국HP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3억6808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33.3%를 기록, 한국IBM(32.6%)을 제치고 수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HP는 판매가격 2만5000∼50만달러 규모의 중형급 서버 판매액이 8% 줄었지만 2만5000달러 미만 소형 서버(볼륨서버) 판매액이 17% 급증했다.
한국IBM은 전체 서버 판매액이 전년 대비 8.7% 늘어나며 선전했지만 소형 서버 사업 부진으로 인해 0.7%P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소형서버 ‘약진’=삼성전자는 지난해 x86서버사업 호조에 힘입어 소형 서버 시장에서 4895만달러 실적을 올리며 이 부문 4위를 차지했다. 2∼3위인 IBM·델과의 차이는 수%P 차이다. 삼성전자의 소형 서버 판매량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대비 43.6%, 35%씩 늘었다.
소형 서버 시장은 한국HP가 점유율 31.2%로 2위권을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굳힌 가운데 델코리아도 판매액 면에서 25.3% 신장세를 기록했다.
◇썬·후지쯔 ‘동반 부진’=전체 성장률이 1%대에 머물다 보니 한 업체가 도약하면 다른 업체엔 필연적으로 성장률 둔화가 찾아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해 판매액이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한국썬은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유닉스서버를 내놓은 데 이어 인텔서버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조기에 성과를 거두는 데 실패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한국후지쯔 역시 한국썬과 동시에 출시한 유닉스서버 판매 활성화가 지연되면서 같은 기간 서버 판매액이 16.4% 줄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업체별 소형 서버 판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