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스템 자체 구축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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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 시행 4년차를 맞는 올해 금융권의 독자 퇴직연금IT시스템 구축 붐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굿모닝신한증권·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3개사를 시작으로 농협·현대증권 등이 자체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거나 착수를 앞두고 있으며 기업·하나은행 등도 자체 개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금융시장의 IT투자 특성상 업계는 이들 이외에도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독자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민 금융감독원 연금감독팀장은 “일부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독자시스템을 구축한 금융기관에 대해 가점을 주다 보니깐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퇴직연금시스템은 규모에 따라 80억∼100억원, 증권·보험사 시스템은 30억∼50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크게는 500억원 이상의 IT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3개사는 내달까지 분석·설계업무를 끝내고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4월부터는 3개사 각각 시스템 개발에 돌입한다.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개발을 마치고 가동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기범 퇴직연금부 과장은 “독자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다른 기관 등과 연계하는 것이 용이하며 여기에 각 업권별로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에 차별화를 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도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독자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농협측은 이 시스템이 차별화된 서비스 및 신속한 상품개발 그리고 가입자 편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도 구축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2005년 사업시작과 함께 시스템을 구축한 국민·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농협까지 자체 시스템 구축에 나서자 기업·하나은행도 자체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중이다. 기업은행 신탁사업단 황인근 과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빠르면 다음달에 구축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퇴직연금부 전영식 차장은 “단독(시스템 구축 은행)이 시장에서 좋은 평판이 있다 보니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사업 시작시점에는 국민·우리은행, 삼성·우리투자증권, 삼성·교보생명 등만이 자체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머지 금융기관들은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금융결제원(은행)·코스콤(증권)·보험개발원(보험) 등이 구축한 시스템을 이용해왔다.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사업장 기준으로 2006년말 3444개사에서 작년 말 6559개사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추세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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