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수합병(M&A) 협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경영진이 각각 직원들에게 사내 e메일을 보내며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케빈 존슨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서비스 사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야후 인수 계획과 합병 후 운영방침을 설명하는 장문의 e메일을 발송했다.
존슨 사장은 e메일에서 “야후 이사진 및 경영진, 직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고대하고 있으며 합병을 통해 전략이나 재정적인 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사장은 이어 “야후가 승복한다면 올 하반기 안에 M&A가 완료될 수 있지만 거절할 경우 적대적 인수를 강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내 메일이었지만 MS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야후를 겨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존슨 사장은 또 e메일에서“합병 후 야후와 MS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하고 업무가 중복되는 분야의 유능한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배치해 중용하겠다”며 야후 직원들을 회유하기도 했다.
AFP는 존슨 사장의 일명 ‘e메일 전술’은 상대편인 야후의 제리 양 CEO가 사용한 방법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촌평했다.
앞서 제리 양 야후 CEO도 전 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에 동요하지 말고 경영진을 믿고 따를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같은날 야후 주식을 보유한 디트로이트시 연금 펀드는 야후가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주주들에 대한 의무를 저버렸다며 야후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MS는 지난달 말 주당 31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야후 이사진은 주당40달러 이상이 아니면 합의할 수 없다며 MS를 물리쳤다. 이후 야후는 MS의 인수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구글, AOL, 마이스페이스 등 다양한 업체와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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