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OK캐쉬백 기반 로열마케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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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추진하는 ‘마케팅컴퍼니(MC)’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연말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이 MC추진단장으로 임명돼 조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설립의 또 한 주체인 SK에너지 쪽 인력을 포함 90여명의 임원 및 실무진이 추진단에 합류한 상태다. 이들의 역할은 여전히 추상적인 MC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것. 중복을 사명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MC의 설립 시기가 1분기에서 6월 말로 늦춰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불투명한 사업성을 구체화하는 일이 쉽지 많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관계사 마케팅 컨설팅에서 광고대행까지=MC의 비즈니스 모델이 최고 관심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만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MC 추진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SK 관계사에서조차 ‘마케팅 전문 컨설팅 기업’이라니 ‘관계사의 마일리지 및 포인트 제도를 통합한다’느니, 다양한 사업 모델이 거론되며 찬반론이 일었다.

 우선, MC는 SK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OK캐쉬백’ 사업을 분사해 이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온·오프 통합 마일리지 사업이 근간을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이보다 한발 더 나가야한다는 게 ‘총수’의 주문으로 알려져 있다. SK 그룹이 보유한 이동전화·주유소·카드·온라인 고객 등 3000명에 달하는 고객에게 통합된 형태의 ‘로열 서비스’를 제공,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서비스가 구상중이다.

 서비스가 아직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안정적 매출 확보를 위해 SK그룹 내 광고를 대행하는 모델도 거론되고 있으며, OK캐쉬백 사업에서 벌인 웨딩 사업처럼 고객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바탕은 캐쉬백 10년 사업, 로열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자=MC는 올해로 10년을 맞는 OK캐쉬백 사업 성장 로드맵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99년 석유사업인 ‘엔크린 보너스 카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된 ‘온·오프 통합 마일리지’ 사업은 현재 적립금 잔고가 3000억 포인트, 연간 적립금이 2000억 포인트에 달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개시 3년이 지나서야 포인트 사용률이 60%에 달했지만, 2005년 사용률은 97% 달할 정도로 지금은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OK캐쉬백 사업은 초기 카드사 및 가맹점을 통한 제휴, 마일리지 마케팅으로 시작해 쿠폰 사업으로 확대됐으며, 다시 온·오프라인상의 커머스 사업으로 3단계 변화됐다.

 특히 DB마케팅과 캐쉬백 포인트 사업성은 타 업계로부터도 인정받아 하나은행이나 이마트의 경우 자체 포인트 제도를 없애고, 캐쉬백 포인트로 대체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OK캐쉬백 사업의 중장기 목표는 △국내 민간 소비의 10% 점유 △경제 활동 인구의 70%를 월간 유실적으로 확보해 마일리지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리더로 포지셔닝 △관계사 코어 마케팅(Co-Marketing) 지원과 관계사 기존·신규 비즈니스 지원 등이다. OK캐쉬백 사업팀 관계자는 “일본 노무라 연구소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OK캐쉬백 사업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성공 모델”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SKT, ‘OK캐쉬백’ 몸값 어느 정도 쳐주나 일차 관건=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이 사업은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주체다. 양사가 일 대일 지분 투자를 해 초기 자본금을 분담할 예정이다.

 관건은 SK에너지가 현물 투자하는 OK캐쉬백 사업의 ‘가치 평가’다. OK캐쉬백 사업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SK에너지는 OK캐쉬백 사업에 구축된 시스템은 물론 확보한 고객, 이미 적립한 포인트 등에 대한 가치를 현물 투자하게 된다. 이는 곧 OK캐쉬백의 가치가 SK텔레콤이 투자할 비용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으로서는 불편한 기색도 엿보인다.

 양사가 공동 투자하지만, 결국 부담은 SK텔레콤이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다. 더욱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사업을 승인받아야하는 상황에서 당장 현금 투자가 들어가는 SK텔레콤으로서는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MC추진단 관계자는 “MC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계사 안팎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추진단이 꾸려진 만큼 사업 윤곽이 조만간 드러나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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