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제위기로 현금 유동성은 줄어들지만 잠재적 성장력은 유지.’
골드만삭스는 2003년 ‘21세기는 브릭스(BRICs)의 세기’가 되리라 전망했다. 전망대로 브릭스는 지난 수년간 세계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무섭게 떠올랐다. 세계 경제의 외부 환경이 바뀌고 있는 올해, 브릭스 시장의 잠재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미 경험했듯 경쟁도 치열하고, 과도기적 경제구조로 인해 리스크 역시 높다.
올해 초 아난트 세노이 시티그룹 투자총괄은 ‘브릭스 2008’ 대한 보고서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했다. 그는 “올해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잠재 성장을 확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브릭스에 앞길이 순탄치만도 않다. 보고서는 먼저 ‘무역장벽의 강화’를 걸림돌로 꼽았다. 각국이 경제상황에 따라 경제제재를 강화할 경우 이들 나라의 수출은 감소해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과잉설비와 투자로 국내 물가가 요동치고, 세계 경제의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면 브릭스도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질적인 정치 불안도 문제다. 외부경제환경이 나쁠수록 국내 정치의 역할이 강조되게 마련이고, 선진시장에서보다 신흥시장에서 정치적 요소는 그 맹위를 떨치기 때문이다.
#중국-물가인상, 신노동계약법이 변수
보고서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물가 역시 제어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1% 이상의 고성장 지속에는 회의적이다.
올해 중국정부는 지금까지의 급진적 방법을 벗어나 비교적 온건한 방식의 경제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시티그룹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올해 하반기를 중국의 성장 기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점으로 봤다.
올해 들어 크게 오른 물가와 신노동계약법도 올해부터 발효돼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연간 1%대에서 지난해 하반기 6%대 후반으로 급상승했다. 작년 2분기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1%로, 2000년 이래 최고다. 신노동계약법도 노동시장 환경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초체력이 튼튼한 중국자금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는 중국 경제의 미래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브라질-국가 신인도 상승 앞둬, 정치 문제 부패 문제 대두
올해 4.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은 올해 후반 국가 신인도 상승이 예견된다. 고용증대와 꾸준한 내수증가, 헤알화의 강세에 힘입은 것이다. 무역수지는 악화될 조짐이 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올해 무역흑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올해 전국 5560개시의 시장 및 시의원을 선출한다. 그동안 룰라 정권은 세계경제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올렸고, 이에 따른 정치적 안정도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부패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룰라 정부 출범 이후 현직 각료가 부패 의혹으로 9명이 사임했다. 제조 산업의 부재와 지난 2년 사이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물가상승 문제도 브라질 경제에는 부담이다.
#러시아-에너지 시장 여전히 낙관적, 이 외의 사업은 혼조.
동유럽 경제의 성장, 에너지 산업의 강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등 수많은 호재 속에서 러시아 경제는 올해도 6.5%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가스와 석유 사업을 제외한 타 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들 산업을 제외하면 무역수지가 제로에 가깝거나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마저 있다. 세계경제의 영향에 따라 외화유입이 줄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루블화의 절상이 다소 완만한 상승 속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인프라 구축, 국제유가가 발목
인도는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제성장의 틀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로, 올해와 내년 9%대의 GDP성장이 예상된다. 인도 중앙은행은 이른바 ‘핫머니’에 대처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이러한 대처는 세계경제성장 둔화와 맞물려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인도정부가 자금 흐름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럴당 60달러 이상인 국제유가는 석유 소비량의 70%가량을 수입해야 하는 인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와 함께 갑작스러운 석탄 생산 부족도 물가 상승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도정부의 재정은 건전한 상태지만 석유 보조금 정책은 꾸준히 재정에 압박을 주고 있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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