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의 자금사정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이 제조업 21개 업종, 1270개 업체와 비제조업 13개 업종, 692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2008년 상반기(전망) 기업금융체감지수’가 지난해 하반기의 100.3보다 낮은 99.5로 나타났다.
기업금융체감지수는 기업 경영자들이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과정에서 피부로 느끼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로 자금사정지수와 자금조달지수, 자금운용지수 세 개의 보조지수로 구성된다. 지수의 값이 100보다 크면 기업금융이 전반기보다 호전, 100 미만이면 악화됐다는 의미다.
보조지수 중 자금운용지수(102.5)는 100을 초과하였지만 기업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큰 자금사정지수(98.4)와 자금조달지수(99.0)가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9.7)이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제조업(99.0)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100.4)의 기업금융 상황은 2007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중소기업(99.4)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의 경우 세 가지 보조지수 중 자금조달지수만이 100보다 작은 98.1을 기록함으로써 외부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인한 해외조달 여건 악화,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악화,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 전망 등 대기업의 외부자금 조달여건이 크게 악화된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보조지수는 자금사정지수(98.4)와 자금조달지수(99.0)을 기록했으며 자금운용지수만 102.5를 기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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