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IT중소기업 베트남 진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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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보통신(IT) 기업을 위한 첫 해외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기업 설립에서 운영·기업공개(IPO) 등 ‘A에서 Z까지’ 지원한다.

 30일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중소기업들만으로 공동 진출해 협업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베트남 IT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미니 클러스터 조성은 김창록 총재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 비전’을 구체화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산은은 이미 베트남 하노이시 박닌성 소재 공단 약 23만㎡를 확보했으며, 휴대폰 부품업체 중심의 10개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클러스터 입주기업에는 산은이 금융과 금융 외 서비스를 일괄 지원한다.

 먼저 금융서비스에서는 기관투자가와 공동으로 구성한 6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로 우대자금과 산은캐피탈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한 리스금융을 지원한다. 지원 자금도 원화 또는 통화스와프(CRS) 방식으로 환리스크가 관리되는 저금리 외화대출(달러·엔)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등 금융 비용이 최대한 절감되는 형식을 취한다.

 진출기업의 조기 현지화 및 경쟁력 강화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산은과 참여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 ‘클러스터 지원단’도 다음달 말 출범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30일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원단은 현지법인 회사 설립 및 공장 신축, 수출입 업무 등을 지원하고 현지법인의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향후 베트남 현지 대학 및 지방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 공급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활용, 현지법인의 베트남 증시 상장도 추진한다.

 산은은 이번 중소기업 클러스터 모델을 발전시켜 공공기관 등과 공동으로 해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클러스터 지원단 협약식에 참석한 김창록 산은 총재는 “베트남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노동력과 한국 중소기업의 IT와 자본투자가 합쳐져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