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웃소싱업계 임금인상 공포

 ‘미국경제 후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임금 인상’

인도 아웃소싱 사업이 향후 5년 동안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날로 높아지는 임금이 결국 산업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은 인도 나스콤(Nasscom, 소프트웨어및 서비스협회)와 컨설팅업체 에버레스트의 공동 연구 자료를 인용, 인도 아웃소싱 사업 관련 매출이 2012년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약 5배 많은 것이다.협회에 따르면, 인도 아웃소싱 매출은 매년 35%씩 성장해 지난해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웃소싱 관련 인도 고용 인구도 크게 늘어난다. 인도 아웃소싱 관련업 종사자는 이미 70만명에 달하며, 이 숫자는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따라 2012년 200만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낙관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 솜 마탈 나스콤회장은 “미국 경기 침체가 우려되지만, 생산 단가에 민감해진 업체들이 오히려 인도 아웃소싱 업체를 찾을 것”이라면서 “특히 보험업무처리·급여처리·고객지원 등을 포함한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인도 아웃소싱 산업에 대한 비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인도 기술자 숙련도 부족, 인도 소규모 도시의 열악한 인프라 등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임금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25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는 데 이 중 아웃소싱 분야에 적합한 인력은 15%에 불과하다. 인력 양산 속도가 시장 확대를 못 따라가다 보니, 인도 아웃소싱 인력의 임금이 매년 10∼15%씩 인상되고 있는 것. 최근 IBM, EDS, 액센추어 등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 현지에 큰 규모의 아웃소싱 센터를 잇따라 설립, 임금 상승률이 더욱 가팔라졌다.

영국의 인력개발업체 ECA인터내셔널이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한 임금 전망에 따르면, 인도 내 다국적 기업의 평균적인 임금 인상률은 올해도 14%에 달해, 조사국가 47개국 중 2년 연속 임금 인상률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된다. ECA 관계자는 “인도는 다른 아시아 어떤 국가보다 월급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인도 진출 기업들은 두툼한 봉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스콤 연구에서도 중국·베트남·필리핀 등이 값싼 인력을 내세워 인도를 대체하는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도 BPO 전문회사인 콰트로(Quatrro) 라만 로이 회장은 “인도가 막대한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도 인력이요, 둘째도 인력”이라면서 “초급부터 중급까지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혁신해야 한다”고 다급함을 나타냈다.

◆인도 주요 아웃소싱 업체

1. 인포시스(Infosys)

2. 새티암 컴퓨터 서비스(Satyam Computer Services)

3. 와이프로 테크놀로지(Wipro Technologies)

4. 젠팩트(Genpact)

5. WNS 홀딩스

6. 퍼스트소스 솔루션(Firstsource Solutions)

7. EXL 서비스 홀딩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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