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말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협력 논의를 전면 중단했던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가 최근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이 실적 부진과 CEO 교체 등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던 국내 장비업체에 희망을 던져주는 소식이다. 특히 양사는 ‘사업 제휴’가 중심이던 지난해와 달리 외부 자금을 끌어들인 ‘조인트 벤처’ 설립으로 논의 방향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될 경우 미국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형성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가 조인트 벤처 설립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몇 주 전부터 구글과 인텔, 베스트바이, 케이블 회사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월가의 소문을 인용해 해외 투자자가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했다. 관련 업체들은 모두 언급을 회피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의 조인트 벤처가 상당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조나단 채플린은 “양사의 협력은 곧 전국을 커버하는 망 구축을 의미한다”며 “인텔이나 구글이 자사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소식에 스프린트넥스텔이 8%, 클리어와이어는 23% 오르며 주식 시장도 화답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조인트 벤처가 외부 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을 점치기엔 이르다. 스프린트넥스텔이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분사 형태를 택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털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생긴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스프린트넥스텔이 자체적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조인트 벤처로 발빠른 방향 전환을 하는 게 바람직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와이맥스의 오랜 지지자 인텔이 클리어와이어의 주주라는 사실도 투자 유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스프린트넥스텔은 현재 볼티모어, 시카고, 워싱턴DC 등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해 안에 미국 소비자 1억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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