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현금지급기(ATM)의 핵심부품이 국산화됐다. 3년여간 민관이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 프로젝트의 결과로, 상용화 이후에는 매년 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29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민간이 공동으로 개발한 ‘ATM 핵심(환류식지폐입출금) 모듈’이 지난달 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최종 ‘개발 성공’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개발한 모듈은 ATM의 지폐구동기와 지폐감별(인식)기로 노틸러스효성·LG엔시스·기산전자 등이 공동으로 출자 및 개발에 참여했다. 정부가 43억원, 민간 5개사가 43억원 등 총 86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3년12월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모듈의 기술 수준은 현재 국내 시장을 잠식 중인 일본 제품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이재철 산업기술평가원 선임연구원은 “성공 결정은 일본 제품을 따라잡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참여한 노틸러스효성 전자연구소의 정의학 TF 팀장은 “완성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2년 정도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일본업체들이 경쟁력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우리 기술 수준도 70%가량에 육박했으며 추가 개발로 더욱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ATM 핵심 모듈 가격이 1000만원가량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전체의 70%를 국산화한다고 해도 매년 500억원(연간 교체 ATM 7000∼8000대 추정)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ATM 핵심모듈은 히타치옴론·오키·후지쯔 등 일본업체가 사실상 전량 공급 중이다.
김호원 산자부 미래생활산업본부장은 “일본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은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부품산업과 전체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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