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에 밀리언셀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밀리언셀러는 말 그대로 다운로드 수 100만번 이상을 기록한 게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밀리언셀러 모바일게임은 가뭄에 콩 나듯 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업체의 전략게임은 모두 100만다운로드를 가뿐히 넘겨왔다. 이에 따라 대박의 기준인 밀리언셀러가 속속 등장,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4일 만에 밀리언셀러 기록=작년 10월 19일 출시된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3’는 44일 만인 12월 1일 100만다운로드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모바일게임이 한 달 반도 되지 않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은 하루 최고 다운로드 기록이 8만6000번에 달한다. 이는 보통 본전치기를 했다고 평가받는 모바일게임의 전체 다운로드 수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니게임천국 3의 인기는 해가 바뀌어도 식지 않아 이달 16일에 150만다운로드를 찍었다. 컴투스는 이 추세대로라면 출시 6개월 시점인 4월 중순이면 200만다운로드를 넘어 전작 ‘미니게임천국 2’가 갖고 있는 모바일게임 흥행 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의 인기게임인 프로야구 시리즈도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모바일게임이다. 게임빌은 2006년 9월 ‘프로야구 2007’을 내놨는데 최근 100만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후속작인 ‘프로야구 2008’은 작년 10월 31일 나온 이후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55만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상반기에 100만다운로드가 무난할 전망이다.
게임빌의 또 다른 히트작인 놈 시리즈도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5년 5월 나온 ‘놈 2’는 135만다운로드를 올렸으며 작년 6월 출시된 ‘놈 3’는 최근 50만다운로드를 넘기며 밀리언셀러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 밖에 이쓰리넷이 만든 ‘동전쌓기’나 웹이엔지코리아가 개발한 ‘부루마불’, 피엔제이의 ‘드래곤나이트’, 핸즈온모바일의 ‘영웅서기 2’, 엠조이넷의 ‘짜요짜요타이쿤’ 등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모바일게임이다.
◇한국모바일게임의 힘 ‘밀리언셀러’=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밀리언셀러는 대박의 상징이다. 업계에서는 보통 다운로드 10만번 내외면 손익분기점을 맞춘 것으로 간주한다. 그 10배의 다운로드라면 수익은 수십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면 잘 만든 모바일게임 하나가 어지간한 PC온라인게임을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나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을 웃돈다. 두 회사를 모바일게임 업계 쌍두마차로 만든 주역이 밀리언셀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휴대폰 가입자가 약 43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8명 중 1명은 미니게임천국이나 프로야구 중 한 개는 갖고 있는 셈이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밀리언셀러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밀리언셀러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밀리언셀러는 외국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기념비적 성공이다. 글로벌모바일게임 회사 게임로프트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조원영 사장은 “한국 휴대폰 가입자가 훨씬 많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밀리언셀러는 손에 꼽을 만하다”며 “밀리언셀러는 한국모바일게임 산업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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