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3D 강의 `효과 만점`

Photo Image
사이버대학이 장비의 국산화와 가격 하락에 힘입어 3D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3D 스튜디오에서 가상 크로마키 장비인 V2000를 이용한 강의를 촬영하고 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자동차 본산 미국을 제패한 회사, 도요타입니다. 평범한 유리건물처럼 보이는 이곳이 바로 도요타 ‘가이젠(改善)정신’의 산실인 거죠.”

 오태헌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지난 학기 ‘일본 경제의 이해’라는 수업 중에 일본 유명 회사들을 모두 ‘견학’했다. 여행경비로는 수업료만 들었다. 바로 ‘3D 스튜디오’ 덕분. 사이버대 강의 콘텐츠가 더욱 다이내믹해지고 있다. 과거 2D 평면 이미지가 대세였다면 최근엔 3D를 이용한 입체 강의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3D 스튜디오가 사이버대 강의의 깊이와 폭을 더 깊고 넓게 해주고 있다.

 ◇각 학교들 앞다퉈 도입=경희사이버대는 최근 지상파 방송국에서 선거방송·일기예보 등에 사용해 온 가상 크로마키 장비인 V2000을 도입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지난해 신축교사를 완공하면서 4개의 스튜디오를 새로 구축했다. 그중 핵심인 디지털 스튜디오는 크로마키세트와 연동한 3D 강의촬영 시스템을 갖췄다. 두 학교 모두 첨단 강의 제작 시스템의 토대를 구축한 것. 사이버대학들이 3D 시스템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의 영향 때문이다.

 최근 IPTV·DMB 등 뉴미디어 서비스의 등장으로 강의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장비 가격이 5000만원 내외로 저렴해진 것도 3D 스튜디오 도입에 속도가 붙는 이유다. 과거 방송사가 도입한 외산 3D 방송 시스템의 평균가격은 3억원 내외로 대학들로서는 부담스러웠다.

 ◇3D 스튜디오, 수업 혁명=3D 스튜디오 강의의 기본 틀이 변화하고 있다. 오태헌 교수는 “예전과 달리 가상 스튜디오를 만들 사진자료와 동영상을 준비해야 하고 강의 제스처도 신경 써야 한다”며 번거로움을 말하면서도 “마치 현장에서 직접 강의하는 것 같아 학생들의 능률이 더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학생들 만족도도 높다. 박경선(한양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 3학년)씨는 “이전의 밋밋한 강의와 확실히 다르다”며 “수업에 집중하기가 더 좋은 편”이라고 3D 수업을 평가했다. 이처럼 3D 강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대학도 관련 시스템 정비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3D 강의와 함께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래시 기반의 콘텐츠와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경희사이버대는 3D 강의 범위를 좀 더 늘려갈 계획이다.

 ◇3D, 이제는 대세=강의 제작에 3D 방송시스템 도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업의 질 향상과 운용 경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운용인력 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효율성이 배가됐다. 과거 스튜디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5명의 인력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한 명으로 가능하다. 강사가 강의하면서도 충분히 화면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 국내 60여개 대학에 3D 가상스튜디오 시스템을 공급한 다림비젼의 조혜숙 이사는 “대학들은 예산상 많은 인력을 동원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며 “요즘 장비들이 적은 인력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보니 대학들이 앞다퉈 가상 스튜디오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이성현·안석현기자@전자신문, argo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