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의 시대가 가고 도나휴의 시대가 왔다’
실리콘밸리 닷컴열풍의 주역인 멕 휘트먼 이베이 회장(51)이 오는 3월 취임 10주년을 맞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전세계 인터넷 업계는 술렁였다. 그러나 그도 잠시. 이윽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는 이가 과연 누구인가에 모든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존 도나휴 이베이 CEO 내정자(47)<사진>. 그는 휘트먼의 유명세에 가려 그간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 3년간 이마켓플레이스 사업부 사장으로 사실상 이베이의 핵심인 경매 및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해 왔다.
존 도나휴는 다트머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탠포드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 MBA 과정을 이수했다. 196cm의 장신인 그는 대학 시절 농구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도나휴는 컨설팅업체 베인 앤 컴퍼니에서 근무하다 2005년 휘트먼에 의해 발탁돼 전격 영입됐다고 한다. 휘트먼 역시 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이다.
존 도나휴와 멕 휘트먼은 20년 지기 동료다. 휘트먼이 베인 앤 컴퍼니에 근무할 당시 그는 도나휴의 상사였고 중요한 일은 늘 도나휴에게 맡길 만큼 신뢰가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런 면에서 도나휴는 휘트먼의 후임으로 가장 적임자이기도 하지만 그에게서 휘트먼과 전혀 다른 새로운 색깔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주주들로서는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CEO로 사랑받아온 휘트먼의 후광이 너무 큰 것도 도나휴에게는 부담이다.
이를 의식해선지 도나휴는 최근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베이는 전자상거래(이베이)와 온라인지불결제(페이팔), 커뮤니케이션(스카이프)의 3대 사업에서 시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keep up)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는 예상치에 못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놔 주가가 최근 하락했으며 2005년 26억달러에 인터넷업체 스카이프를 인수했지만 별다른 시너지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농구선수 출신의 새 CEO를 맞은 이베이가 난관을 딛고 호쾌한 슛을 날릴 지 기대해 볼 일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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