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차관 지원, IT인프라로 전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경제개발 협력기금 IT인브라 분야 승인현황

 정부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지원이 도로·항만·철도 등의 교통인프라 중심에서 행정전산망과 기간통신망을 비롯한 IT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

 23일 한국수출입은행 및 네트워크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기간통신망 및 행정전산망 등 IT 인프라에 대한 개도국의 구축 지원 요구가 꾸준히 늘면서 EDCF의 상당부분이 IT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개도국에서도 정보통신망이 중요한 국가 SOC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IT부문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알려지면서 IT인프라 구축을 요구하는 개도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 2002년 끊어졌던 IT인프라 분야의 EDCF 지원금액은 2003년에 343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며 전체 차관의 21%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 대한 지원금액은 이후로도 계속 늘어 2006년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2006년 IT인프라 부분은 전체 차관의 51.8%에 달하는 1721억원에 달했다. 2007년 한국수출입은행의 승인 규모가 474억원으로 다시 줄어들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는 추세다.(그래프 추세선 참조)

 이 같은 개도국 대상 경협차관 지원 분야 변화 추세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수출 실적 및 시장선점 효과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대표적인 수출지원 사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DCF는 특히 100% 국내 기업이 수주토록 정해진데다 구축사업이 2∼3년간 진행돼 꾸준한 수출로 연결된다.

 실례로 EDCF 지원으로 추진된 332억원 규모의 앙골라 국가정보처리센터 구축사업은 삼성물산과 삼화통신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가범죄정보센터 개발사업과 바탐 전자정부 구축사업은 각각 LG CNS와 포스데이타가 맡아서 진행, 194억원과 147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KT도 인도네시아 국가정보통신교육원 건립사업을 194억원에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기산텔레콤이 29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지방행정정보망 확충사업을 수주, 올해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EDCF 집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2003년부터 IT인프라 분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정부가 지원분야 기조를 IT로 잡는 것이라기 보다는 수혜국에서 IT 분야 지원을 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