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21](185)바이오 장기

 최근 고(故) 최요삼 권투선수의 장기 기증을 계기로 장기 기증자가 세 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최 선수는 지난해 말 인터컨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전 이후 1주만에 뇌사판정을 받은 뒤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모두 148명이지만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이의 10배에 달한다. 선진국들 역시 이식 장기 부족현상이 심하다.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인체 내에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바이오 장기 연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무균 돼지 연구다. 돼지는 해부학,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장기의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 무균 상태의 돼지 장기를 적출한 다음 인간에게 부작용 없이 이식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생산연구다. 지난해 말 강원대·충북대·축산과학원·경기도 공동 연구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돼지 복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몸무게 70㎏의 암컷 미니돼지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일반 돼지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융합시켜 복제수정란을 만들었다.

복제수정란 약 100개씩을 일반 돼지(대리모) 5마리의 자궁에 착상시킨 결과, 1마리의 대리모에서 복제돼지 새끼 4마리를 얻었다.

앞으로 복제돼지의 생산이 쉬워지면, 면역체계를 조절한 유전자를 줄기세포에 삽입해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바이오 장기를 대량 생산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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