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발상 마케팅 확대

Photo Image

 여름엔 모피, 겨울엔 수영복을 판매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LG전자의 역발상 제품이 매출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을 포함한 생활가전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 마케팅으로 TV·PC·휴대폰 등 정보가전 시장에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을 뒤집다=LG전자는 30인치 TV는 브라운관과 LCD가 주력이고 PDP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이라는 통념을 깼다. 지난해 8월 출시한 32인치 PDP 패널 판매량이 8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월 평균 20만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달 판매량도 20만대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30인치대 PDP TV가 LCD TV보다 가격이 10% 이상 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래 PDP는 패널 크기에 따른 생산원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PDP는 크게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게 업계의 통념이다.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10월 32인치 PDP TV를 브라질 시장에 선보인 이후 중남미·유럽, 아시아, CIS 지역까지 전 세계 약 30개국에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2인치 PDP TV가 브라운관과 LCD TV로 양분된 30인치대 시장에서 틈새 상품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3040 취향을 맞추다=LG전자 ‘엑스노트 S900’은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30대 주부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자녀방에 교육용 PC를 두고 함께 사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데스크톱PC 수준의 가격으로 19인치 LCD를 장착하고 가계부 작성이나 온라인 쇼핑 시 필요한 숫자 키패드를 사용하기 쉽게 개선했다. 실제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약 80%가 30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월 평균 3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40대를 겨냥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와인폰도 출시 6개월 만에 35만대를 돌파했다.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통화와 문자 송수신 등 기본 기능을 강화해 사용하기 복합한 휴대폰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40대의 요구를 제대로 읽은 셈이다.

 드럼과 통돌이로 양분돼 있는 국내 세탁기 시장을 겨냥해 업계 최초로 14㎏의 대용량 통돌이 세탁기를 최고가인 60만원대에 출시했다. 통돌이를 선호하는 고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성진 세탁기사업부 부사장은 “LG전자는 세탁기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반영한 기술력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내 제품을 출시하는 등 역발상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