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한국형 게임 사업모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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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배웠습니다.”

일렉트로닉아츠(EA)가 온라인게임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한다. 전통적인 패키지 게임 판매로 최대 게임 퍼블리셔 자리에 오른 EA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첨병으로 한국형 온라인게임 사업모델을 선택해 관심이 집중된다.

BBC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EA가 올 여름 신작 게임 배틀필드 히어로즈를 게임상점이 아닌 인터넷에서 무료 배포하고 게임 속 무기 아이템 판매나 광고 게재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00만 카피가 팔린 동명 시리즈를 토대로 개발한 이 게임은 복잡한 전략이 필요한 원작과 달리 만화풍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법, 10분 정도의 짧은 회당 플레이 시간 등을 최대 특징으로 내세운다. 기본 게임을 무료로 즐기는 대신 옷이나 무기 등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모두 카트라이더로 대변되는 우리 온라인 캐주얼 게임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EA는 2년 전 한국에서 네오위즈와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무료 제공하고 축구화나 아이템을 판매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매월 100만달러(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 가능성을 보이자 전사적인 차세대 전략으로 채택했다.

업계 최대 라이벌 액티비젼이 인기 MMO 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개발한 비벤디 게임사업부문과 합병하며 온라인 역량을 크게 강화하자 EA도 다급해졌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캐주얼게임과 RPG가 수년간 한판 승부를 벌였던 우리나라 상황이 미국에서도 펼쳐질 형국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영국 더 타임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한국의 게임시장에서는 넥슨과 같은 회사가 ‘온라인 캐주얼 게임’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며 “EA가 온라인 캐주얼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EA가 게임 내에서 소액 아이템을 판매하는 한국형 온라인게임 부분 유료화 모델에 미국이 강점을 보이는 광고수익 모델을 접목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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