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중견·중소]통신방송 업계 "올해는 新도약기"

 방송통신장비 업계는 올해를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 획기적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표현한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확산과 IPTV, 모바일솔루션 등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화두들이 현실화되는 한 해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불기 시작한 UC 바람은 올해 관련 장비수요라는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이미 대형 장비업체는 IP텔레포니를 기반으로 한 UC 개념을 공유, 시장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시스코를 필두로 한 통신장비 진영과 MS와 IBM을 대표로 내세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진영이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조성, UC 확산을 주도하고 나섰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MS·시스코 등과 UC관련 업무 제휴를 하는 등 본격적인 UC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IP텔레포니의 본격적인 공급확산과 구축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IPTV시장을 바라보는 장비업계의 시선도 남다르다.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저조한 네트워크 시장에 1조원 이상의 사업기회를 가져다 줄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말단용 라우터, 스위치,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 가상사설랜서비스(VPLS)지원장비 등은 실시간 방송을 전제로 한 IPTV 서비스와 수요를 같이 하는 품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캐스트를 구현할 수 없는 액세스단의 라우터와 스위치에 대한 교체수요를 비롯해 많은 콘텐츠를 동시에 전송하는 멀티캐스트 장비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초기에는 대형 IPTV 사업자 위주로 수요가 이뤄진 뒤 내후년부터는 중소 IPTV 사업자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는 새로운 ‘시장의 법칙’을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시장 구도는 단순했다. 네이버 중심의 독주 체제가 수 년 동안 이어왔다. 이 구도가 올해도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네이버 아성을 공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는 동영상. 다음은 ‘UCC’를 핵심 콘텐츠로 ‘넥스트 (Next) 다음’을 준비하고 있고, SK커뮤니케이션은 엠파스·네이트온·싸이월드 삼각 편대를 적극 활용해 싸이월드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재연한다는 방침이다. 판도라TV·엠군과 같은 전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도 올해를 UCC 원년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 업계의 화두는 단연 해외 매출 확대다. 국내 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를 보이면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임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세계 게임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도 그 이유가 잘 드러난다. 미국 DFC인텔리전스의 조지 크로니스 편집장은 오는 2012년 2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내다봤다. 7조원이 넘는 엄청난 시장이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온라인게임 경쟁국이 도전이 거세지만 종주국에 어울리는 시장 주도가 기대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국내 게임 업체들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해외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국내 주요 게임 업체의 수출 목표를 더하면 1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거의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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