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상공간 서비스 개념을 금융·제조 등의 업무 시스템에 접목한 G(Geography)-CRM 등 ‘G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공간정보서비스(GIS) 기술이 고객관계관리(CRM)·전사자원관리(ERP)·공장자동화시스템(FMS) 등의 시스템과 접목, 새로운 부가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GIS가 금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고들면서 기업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점차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솔루션 및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는 GIS 기반의 CRM·ERP 등 신수요 개척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G비즈니스’가 저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IT서비스 시장에서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기 띠는 G비즈니스=최근 들어 금융·제조·공공 등의 업종에서 G비즈니스 도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G-CRM이 KB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수요를 촉발하면서 G비즈니스 시장을 전반적으로 견인하는 분위기다. ‘G-CRM’이란 GIS와 CRM를 합친 용어다. 즉 도로 형태·건물 배치·유동인구·이동경로 등 기업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인 요소를 고객 관리 기법에 적용하는 것으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우량고객의 이직·이사가 잦자 이들 고객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현재 GIS를 도입한 곳은 삼성전자의 FMS, KT의 지하통신구관리시스템, 현대중공업의 ERP, 중외제약의 BPM 등이며 현재 GIS 기반의 기업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KB국민은행이 8월을 목표로 CRM에 GIS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국토지리정보원 등이 속속 G비즈니스 프로젝트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핵심 수단 부상=G-CRM 등 G비즈니스가 올해 각광받는 것은 비주얼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성향 혹은 생산라인의 데이터 정보를 시각적으로 분석, 마케팅에 적극 활용함은 물론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금융권이 G-CRM을 도입하면 고객의 주소정보를 DB화함으로써 상권·주거 형태·거주지 등에 따른 고객 성향을 파악,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지도상에 해당 점포의 과거 실적·고객 수·점포 주변 인구·가구 수·소득 수준·아파트 정보 등의 각종 통계 수치를 시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술 발전도 G비즈니스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2001∼2003년 당시 은행 등 일부 기업이 G비즈니스 도입을 검토했으나 구축 과정에서 GIS·DB 등 핵심 요소가 뒷받침되지 못해 당시 실패했으나 최근 들어 기술 발달로 G비즈니스 기술이 한층 안정화됐다.
핸디소프트 한 관계자는 “은행·공공기관이 G-CRM 등 G비즈니스 도입에 적지 않게 관심을 쏟는 등 과거와 달리 기업이 도입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GIS 기반의 CRM 도입 사례를 연내 다수 확보한다”고 말했다. GIS 전문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 관계자도 “솔루션업체가 자사 GIS 엔진을 제품에 접목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금감원 G-CRM시스템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