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재한 벤처단체들이 지방의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산시설 공동 활용에서부터 인력 양성, 기술교류, 마케팅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22일 중소기업청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20여개 벤처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지방벤처 활성화 워크숍’을 갖고 ‘전국벤처단체장협의회’(가칭)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를 사업을 추진할 실무 기획단체로 정하고,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초안을 도출키로 했다.
이 모임에는 대구, 인천, 부산, 경기, 충남·북, 경남·북 광주·전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벤처단체협회 20여곳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러한 지방 벤처단체간 움직임은 그간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대다수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지방 벤처 산업을 활성화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긴박한 인식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일부 지방 벤처단체들은 1∼2년 전부터 서울 회원사 중심의 권익을 보호해온 국내 대표적인 벤처단체인 벤처기업협회(KOVA)에 반발해 협회를 탈퇴했으며, 최근 들어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마찰은 곧 지방벤처단체간 결속을 다지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또 INKE(한민족네트워크협의회)와 같은 국제적인 단체도 있지만, 이들이 주관하는 사업이 대다수 IT 분야 위주여서 부품 중심의 기업이 많은 울산, 부산 등 지역 벤처단체의 기업의 반발을 산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지방벤처단체 관계자들은 1차적으로 지방 벤처 산업의 균형있는 성장 발전을 통해 수도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지역의 대표적인 특성화 기술을 토대로 협력을 가속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전을 거점으로 한 전문 벤처 교육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열악한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지역별로 공동 생산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령 대전의 경우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생산 및 금형 관련 생산시설 등이 빈약한 점을 감안해 금형 센터를 설립해 생산 능력을 높이는 한편, 생산 능력이 우수함에도 가동력은 떨어지고 있는 구미, 안산, 수원 등 지역은 생산 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함께 만들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지역벤처단체의 해외 네크워크를 활용, 기업들이 해외 마케팅이나 판로 확보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키로 했다.
중기청은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관련 예산을 확보해 침체에 빠진 지방벤처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인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사무국장은 “서울 중심으로 모든 교류가 이뤄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지방벤처단체들이 힘을 모으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초안을 만들어 나머지 각 협회에 의견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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