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www.auction.co.kr 대표 박주만)의 올해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종연합’(異種聯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상거래 사이트가 아닌 여러 분야의 전문 회사들과 옥션의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들어 MP3 전문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옥션 엠플레이어’를 한정판으로 5000대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옥션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여러 가지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의 마케팅 사관학교’를 표방하는 옥션은 마케팅의 기본 4P(Product·Price·Place·Promotion)를 옥션만의 ‘4C’로 바꿨다. 새로운 산업군에서 뛰는만큼 기존 제조업체에서 사용돼 오던 마케팅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제품(Product)은 소비자(Consumer)로 바꿨다. 제품만을 가지고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서다.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넣었다. 아울러 가격(Price)은 비용(Cost)으로 전환해서 전략을 짠다. 오픈마켓 초창기에는 가격이 낮으면 잘 팔렸지만, 경쟁이 극심해진 현재에는 더 이상 낮아질 수가 없다. 이제는 가격이 아닌 ‘비용’을 줄여야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옥션에서 장소(Place) 개념은 편익(Convenience)으로, 촉진(Promotion)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으로 바꿔 사용된다. 목이 좋아야 장사가 잘 되던 예전과는 달리, 디지털시대에는 고객이 편하고 쉽게 쇼핑할 수 있어야 수익이 난다. 아울러 촉진 부분에는 고객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요구를 보다 더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인터뷰 - 박주만 옥션 사장
“옥션은 일반적으로 구매자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구매자 중심 마케팅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오히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해 더욱 다양한 가격과 선택을 제공하는 시장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지난 2005년 말부터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서서히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픈마켓은 총성 없는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그는 오픈마켓의 상품은 ‘인터넷 최저가’라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가격으로서는 더 이상 승패를 가를 수 없게 됐다고 판단했다. 박 사장은 “지나친 경쟁은 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한 단계 앞서나가는 미래에 주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쇼핑환경 구축을 명제로 삼아 마케팅을 선보이기로 했다. 신뢰와 편리를 추구하는 ‘커머스’(Commerce), 재미와 판·구매자 간의 교류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Community),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 위주의 ‘콘텐츠’(Contents)를 핵심으로 삼았다. 박 사장은 “커뮤니티와 콘텐츠에 투자를 강화하자 일각에서는 ‘물건이나 팔지 왜 옥션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고객의 교류에 신경을 쓰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상거래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장기 성장을 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업계 전반의 파이를 키우면서 성장하기 위해 ‘신뢰’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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