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묵은 체질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KT(대표 남중수)가 민영 3기 첫 해인 무자년의 경영키워드를 ‘새로운 도약 실현’으로 정한 가운데 본격 성장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주목된다.
남중수 사장은 실제로 “지난 5년간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의 본질경영으로 근본 체질을 강화했다”며 “심은 지 5년이 지나야 쑥쑥 크는 ‘모죽(母竹)’처럼 KT도 올해에는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남 사장은 또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매출 12조원을 넘어서 지속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T가 스스로 내세우는 5년간의 체질개선작업 막바지에는 △고객 관점 본질 경영 △서비스 혁신 △미래 핵심사업 진수(론칭) 등이다. 지난해 신사업 부문에 펼친 공격적인 영업도 ‘성장 발판 다지기’ 가운데 하나였다.
이 같은 체질개선노력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느라 지난해 매출이 11조9399억원으로 2006년보다 0.7%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이 1조4017억원으로 20.2% 하락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당기 순이익이 9675억원으로 21.6%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로 풀어냈다.
KT 측이 말하는 체질개선노력의 가시적 성과는 △지난해 7월 선보인 ‘메가TV’ 누적 가입자 30만 돌파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가입자 10만명 돌파 등이다.
올해 KT를 본격 성장의 길로 유인할 사업으로는 ‘메가TV’와 ‘와이브로’에 인터넷 전화(VoIP)가 더해졌다. 이를 3대 핵심사업으로 삼아 관련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에 1조6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메가TV’로 150만명, ‘와이브로’로 40만명, 인터넷 전화로 10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목할 점은 인터넷 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것. KT의 주춧돌이라고 할 시내·시외 전화 매출이 매년 하락하는 가운데 스스로 유선전화 대체상품인 인터넷 전화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 전화 시장이 서로 겹치는 것과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결국 고도화하고 융합하는 통신서비스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물론 시장 지배력이 튼튼했던 유선전화 등 제 살을 얼마나 적절히 깎아내야 하는지, 그 살을 어떤 미래 지향형 상품에 결합·활용하는지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로 지적된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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