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제품, 성능 비해 소음·악취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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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가전제품 소비자는 성능보다는 소리나 냄새에 더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체가 소비자에 에너지 효율, 전자파 등 제품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소비자시민모임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12종 전기전자 제품의 품질 및 성능을 놓고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95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드럼세탁기·김치냉장고·누전차단기·콘센트·멀티탭·플러그 등 6종은 만족 수준인 4점을 넘어섰고 전자레인지·공기청정기·에어컨·냉장고·진공청소기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점 밑으로 나왔다. 누전차단기가 4.1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표참조>

양호한 성능에 비해 가장 높은 불만을 산 것은 ‘소리’와 ‘냄새’였다. 에어컨과 세탁기는 소음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악취가 불만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소음과 악취 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지만 성능 규제를 위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불만을 사왔다. 기술표준원 측은 생산업체들이 탈취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격의 시험법을 제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소음기준은 규정돼 있으나 현재 기준치에 대한 불만사항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만큼 기준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소비전력)량에 대한 인지도는 극도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해당 제품의 에너지소비량을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모른다고 답했다. 에어컨·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진공청소기 등 거의 모든 품목의 소비전력 인지도가 10%를 넘지 않았다.

 가전 판매나 유통 시점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관련 정보 제공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레인지는 전자파 검사 여부에 대한 표시가 없어 전자파 위험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시험방법과 기준의 개선을 위한 규격 검토를 요청했다”며 “제조업체에도 성능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