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휴대전화 식별번호 통합 정책으로 도입된 010 번호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동통신 3사 가입자 중 010 식별번호 사용자는 지난해 12월말 2천293만5천694명으로 전체 가입자 4천349만7천541명의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2천153만400명으로 점유율 50.6%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선 이후 4개월만에 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010 번호 사용자 점유율이 45%에서 50%에 도달하는 데 6개월이 걸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증가율도 2006년 하반기 3.2%(월평균 0.5%)였지만 2007년 상반기에는 5.4%(월평균 0.9%), 2007년 하반기 6%(월평균 1%)로 높아졌다.
010 번호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3G(세대) 경쟁이 크게 작용했다.
KTF가 쇼(SHOW)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3G 가입자 유치 경쟁은 SK텔레콤이 T 브랜도로 하반기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해 3G 가입자는 530만명으로 모두 010 식별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010 번호 사용자가 전체의 80%선에 이르면 기존 식별번호를 강제로 폐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는 국가가 공공정책을 통해 소비자에게 번호 변경을 강제하거나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사적 자산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제 통합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리비전A까지 3G 시장에 가세해 010 번호 사용자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70% 선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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