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광고를 의미하는 인게임애드 시장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작년에 5억 달러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이제 태동기를 벗어나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인게임애드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했으며 보다 효과적으로 게임 내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법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게임은 거대한 광고 매체=요즘 인기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프리스타일, 그리고 테일즈런너를 해보면 게임 속에 사발면 모양의 아이템을 머리에 쓴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이는 사발면을 사면 받을 수 있는 게임 아이템으로 캐릭터의 능력을 높여준다. 사발면 제조업체는 제품 판매가 늘뿐 아니라 게임 이용자에게 쉬지 않고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다.
게임 속 광고의 새로운 전형이다. 과거 게임 속 광고는 스포츠 게임의 경기장 전광판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캐릭터의 아이템 자체를 광고 수단으로 활용한다.
달리기 게임인 테일즈런너 내에는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자주 나온다. 나이키 신발을 신고 나이키 운동복을 입을 캐릭터들이 트랙을 달린다. 모두 게임 속 광고다. 인기 댄스게임 오디션에는 각종 의류 광고가 춤을 추는 캐릭터 배경에 깔려 있다.
게임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게임 광고 전문 업체인 디브로스는 엔씨소프트와 CCR 등 5개 게임 업체와 제휴를 맺고 게임에 접속하거나 업데이트할 때 광고를 내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호재 디브로스 사장은 “지루한 시간에 게임 이용자의 이목을 끌어 더욱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협력 대상을 15개의 게임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시장 450억원 예상=게임 속 광고가 자주 보이면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게임 속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1억 달러를 넘어선 후 수직 상승, 2007년에는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양키그룹은 오는 2009년에는 이 시장을 8억75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국내는 아직 시장이 만들어지는 단계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게임 광고 전문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의 마국성 사장은 “국내 시장은 실제 광고비 집행이 아니라 제휴 형태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뽑기 어렵지만 작년에 3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본격적인 게임 속 광고 성공 사례가 나오면 내년에는 450억원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게임 속 광고 시장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작년 네오위즈게임즈는 햄버거 업체인 버거킹과 제휴해 레이싱게임 내에 버거킹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를 내보낸 후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버거킹에 자주 간다는 응답률이 77%로 나왔다. 광고 전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39%에 불과했다.
마국성 사장은 “게임이 주요 문화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그 매체적 효과도 커졌다”며 “최근 나이나 지역, 취미 등 이용자 성향에 따라 선택적 광고를 내보내는 기술도 등장했기 때문에 게임 속 광고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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