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게임 진흥 기관으로 배정된 예산이 100억원인데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안다면 여기에 단위 하나를 더 붙여야 합니다.”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넥슨 기자간담회에서 권준모 사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게임 산업 지원을 강조했다.
게임 업체의 대표기구인 게임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 사장은 영화와 게임의 산업적 가치를 예로 들어 정부의 인식 전환과 그에 따른 지원 확대를 주장했다. 권 사장은 “영화보다 게임 수출이 20배나 많은데 정부의 지원 예산은 오히려 게임이 영화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정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온라인게임 종주국을 지키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특히 정부가 기능성 게임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만일 청소년용 금연 게임을 만들면 다른 어떤 방식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학습용 게임도 이미 외국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는데 우리만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또 정부의 e스포츠에 대한 시각도 지적했다. 권 사장은 “올림픽의 발상지가 아테네라면 e스포츠의 메카는 서울인데 그 주도권이 점점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정부가 e스포츠를 99번째 정식 체육 종목으로 지정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권 사장은 아울러 국내 e스포츠가 지나치게 스타크래프트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산 게임을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리그를 만들어야 하며 넥슨도 적극 지원할 의지를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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