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PTV]시청자 눈길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

‘지상파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을 콘텐츠를 잡아라.’

뉴미디어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다. 유럽의 예에서 볼 수 있듯 IPTV의 성장을 위해 킬러 콘텐츠 확보는 사업자에게 중요한 과제다. 네덜란드의 IPTV 업체인 베르사텔은 3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중계 독점권을 확보 이후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랑스 텔레콤 역시 위성방송 사업자인TPSL과 프랑스의 주요 지상파 채널인 TF1과 M6의 프로그램을 배타적으로 제공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7월 첫 IPTV 서비스인 하나TV가 등장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지배적이다. 지상파 방송국이 프로그램의 홀드백(방영 이후 VoD로 서비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12시간에서 7일로 늘리고, 유료화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위기론이 나오는 것도 IPTV가 지나치게 지상파 방송 재방영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각각 올해 130만, 15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TV와 메가TV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꼽고 있는 킬러 콘텐츠는 무엇일까.

하나TV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메가TV는 교육과 CUG(Closed User Group) 콘텐츠를 꼽고 있다.

하나TV가 지난 연말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가장 시청자 반응이 높은 콘텐츠는 ‘뽀로로 시즌2’ ‘태극천자문’ 등의 애니메이션과 ‘바람피기 좋은 날’‘트랜스포머’‘괴물’ 등 최신 개봉영화였다.

애니메이션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공동제작을 함으로써 우선적인 권리확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코닉스 등과 손잡고 3D 애니메이션 ‘치로와 친구들’을 공동제작했다.

영화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직배사 및 국내 영화배급사와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화의 홀드백을 최대한 줄여 DVD 출시 전후로 영화를 제공해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소니픽처스, 20세기 폭스, 유니버설의 3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소니픽처스와 제휴해 홈비디오 및 DVD 출시와 동시에 하나TV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최신 국내 개봉작을 방영하고 있다. 특히, CJ엔테테인먼트와 제휴한 ‘하나박스’에서는 최신 영화를 극장 종영 1개월 내에 방영키로 해 DVD출시보다도 빨리 소비자에게 전한다.

메가TV는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등과 계약하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7월 메가스터디의 중등교육 과정인 ‘엠베스트’의 ‘교과서 속 수학 원리 이해’ ‘사설 읽기’ 등 강의를 독점 제공 중이다. 메가TV 홈페이지에서 해당 강의의 교재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교육 효과를 배가했다.

작년 9월부터는 ‘종로학원 이클래스(E-Class)’의 모든 수능 종합강좌와 통합논술 강좌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는 메가TV 이용료만 내면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교재는 PDF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편, 메가TV가 9월 시작한 CUG(Closed user Group)서비스는 사내방송, 전문교육방송 등이 이용하는 독립된 사설채널을 일컫으며 IPTV의 양방향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기독교인 전용 CUG인 갓피아IPTV를 상용화한 데 유아교육기관의 가정연계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유아교육 전용 CUG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연, 문화 유통 기업인 밀레21이 제공하는 공연 시청과 관련 부가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공연전문 CUG를 오픈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로 삼고 투자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TV는 어린이 전용 채널인 ‘메가키즈’에서 전문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키즈 톡톡’ ‘베이비 퍼스트 TV’와 같은 국내외 유명 유아교육 전문채널과 제유했다. 지금까지 디지털 위성방송에서만 시청이 가능했던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어전문 채널 ‘키즈 톡톡’은 메가키즈를 통해 IPTV 최초로 제공된다.

하나TV 역시 별도의 키즈 채널에서 ‘뽀로로와 노래해요’ ‘토마스 싱어롱’ 등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LG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마이LGTV는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화질(HD)급 고품질 콘텐츠의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를 전송 받으며 볼 수 있는 ‘다운앤드플레이(D&P)’ 방식을 적용한 마이LGTV는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각종 동영상을 HD급으로 제공한다. 특히 레저와 웰빙에 초점을 맞춰 골프 강좌, 어린이 교육, 여행, 취미 관련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한다. 또 어학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글 및 영어자막 제공, 미세 변속기능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인 서비스로 경쟁사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