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원장 공석상태가 7개월 째 이어지며 파행 운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13일 과기계에 따르면 허성관 전 원장이 지난해 6월 사외이사 겸직 등을 둘러싼 과기부와의 갈등으로 임기 2년6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임한 지 7개월째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광주 연구·개발 특구지정 활동 등 굵직한 현안처리 지연과 대외적인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GIST는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제5대 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2차례 이사회까지 개최했으나 끝내 후임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처음 소집한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연말 가까스로 두 번째 이사회가 개최됐으나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어 결국 후임 원장 선정이 무산됐다. 전체 이사 12명 중 11명이 참석했으나 후임 원장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달라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GIST는 원장 재공모에 들어갈 방침만 정해 놨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무부서인 과기부가 정부조직개편 작업에 휘말리며 일처리 순위에서 한참 밀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GIST는 다음 달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재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공모기간과 이사회 소집 및 심사, 정부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오는 3월 말은 돼야 후임 원장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장 공백 기간이 9개월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GIST 관계자는 “재공모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글로벌 마인드와 정치적 능력을 두루 갖춘 CEO형 원장을 원하는 분위기가 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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